벤투 감독 퇴장시킨 테일러 주심, 3년전 손흥민도 퇴장시켰다.

한국의 가나전은 경기 내내 뭔가 심판 판정에 찝찝한 면이 있었다. 2대 2에서 결국 1골을 더 허용한 상태에서 추가 시간 종료 후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바로 불어버리는 테일러 주심, 그리고 이에 강하게 항의하는 벤투 감독에 레드카드를 날린다.

 

테일러 주심이 벤투 감독에게 레드 카드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가나전 패

28일 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 결국 안타까움으로 끝났다.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경기력에서 밀리지 않았고 후반전에서는 한국이 몰아치다시피 했지만 승리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전 순식간에 허용한 2골에 어려운 경기인가 했지만 후반전 들어 공격력이 살아나며 다시 우리도 순식간에 조규성의 헤딩에 2골을 얻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한순간 가나의 공격수를 놓치는 실수에 다시 한골을 허용하며 3대2로 끌려가게 되었는데 후반 내내 볼 점유율도 우리가 높았고 유효슈팅수나 코너킥 심지어 파울도 우리가 더 높을 정도로 공격적인 경기를 했음에도 아쉬운 결과가 되었다. 

 

심판의 판정 이슈

가나전의 주심을 맡은 테일러 주심은 경기 내내 판정에 의문을 갖게 했다. 물론 내가 한국 사람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파울임에도 파울을 불지 않는 모습도 있었고 전반전 가나의 득점 상황에서 가나 선수인 안드레 아예우 선수의 손에 공이 먼저 맞은 것도 논란의 여지가 분명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기 시간 종료 후 추가 시간이 지나갈 무렵 얻은 코너킥의 기회를 무시하고 바로 경기를 끝내 버린 부분은 정말 아쉽다.

 

 

참고로 엔서니 테일러 주심은 201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토트넘과 첼시 경기 중 손흥민 선수를 퇴장시킨 적이 있던 심판이다. 당시에도 판정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기억이 있다. 상대 선수와 볼 경합을 벌이던 손흥민이 넘어지면서 다리가 높게 올라가기는 했지만 의도적이지 않았고 위협적이지도 않았다. 

 

테일러 주심은 3년전에도 손흥민 선수에게 레드 카드를 보였다.

벤투 감독이 받은 레드 카드

테일러 주심의 판정 중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역시 추가시간 지나갈 때 얻은 코너킥을 살리지 않고 바로 종료 휘슬을 불어버린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추가시간이 지나갔더라도 진행 중이던 공격은 계속하게 한다. 특히나 코너킥 같은 경우는 대부분 마지막까지 진행시킨 후 골이 연결되지 않은 경우 휘슬을 부는 것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추가 시간 10분 중에서 가나 선수들이 지연시킨 부분도 있고 부상 등으로 잠시 경기가 멈춘 시간도 1-2분은 돼 보여 그 정도는 진행시켜도 무리가 없어 보이는 부분이었는데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감정이야 선수들이 더 했을 것이다. 당연히 항의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벤치에 있던 벤투 감독이 달려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해 주심은 레드카드를 들어 보였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오던 벤투 감독은 분이 안풀리는지 다시 돌아가 주심에게 어필을 하게 되고 주심은 다시 한번 레드 카드를 들었다. 

 

경고나 퇴장은 경기가 종료되기 전에만 주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오늘 보니 종료 후에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제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3차전인 포르투갈 전에는 벤치에 나오지 못한다. 아마도 관중석에 앉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경기인데 이 부분도 걱정이긴 하다.

 

그나저나 사실 벤투 감독이 나가 강하게 항의하는 장면이 조금 속 시원한 것도 있다. 잘했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응원한다 벤투!